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대쉴 해밋의 중편 소설이다. (페이퍼백 65 페이지 분량)
대쉴 해밋은 동시대의 Agatha Christie 나 Dorothy Sayers와는 또 다른 분위기와 매력의 갖은 소위 classic hardboiled detective
story의 대가이다. 그에 대하여는 Raymond Chandler등과 더불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작가이고 근년에 한국에서도 전집이
출간 되는등 많은 소개가 이루어 지고있고 시대를 넘어 아직도 본 고향인 미국에서도 많이 애독되는 작가이다.
이 작품은 해밋의 다른 장편들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스피디한 전개와 더불어 독자를 몰아 가는 솜씨는 여전하고 해밋을 접하 보지 않은 독자들에게는 해밋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2시간 분량의 펄프 픽션이다.
악인으로 살아왔던 한 사나이가 완전범죄의 일보 직전에서 마지막 남아 있던 인간적 진실과 용기로 인하여 오히려 역설적으로 무너지고
완전범죄는 산산조각이 난다. 사필귀정이요 응과응보이겠으나 차라리 동정심을 갖게 하는 것은 악인조차도 한번은 남들처럼 살고 싶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욕망이 있는 것이다.
중편소설의 한계를 느끼는 아쉬운 작품이다. 장편이었으면 오히려 많은 표현으로 좀 더 훌륭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해밋은 매우 직설적이고 축약적인 묘사를 즐겨쓰며 이야기를 끌고 가기 때문에 때론 상황묘사에 좀 부족함을 느끼는 일도 있지만
독자의 상상력과 함께 한문장, 한문장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좀 더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원제: The Assistant Murderer (1926년)
80년대초 와 90년대 중반에 걸쳐 잠시 journalism에 몸을 담으며 몇몇 외국 작품을 번역한 바 있으나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한 작업은 아니었다. 이제 비로서 좀 읽을 만한, 그리고 좀 더 나은 우리 "한국어"로 번역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
척박하고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번역시장에서 아직까지도 영어, 한국어, 그리고 말과 글에 관심을 갖으며 추리소설과 더불어, 인간의
마음, 논픽션, 문화 및 아동소설에 대한 번역 계획을 갖고 있다.